이탈리아 제과사 페레로, '강제노동·학대' 등 말레이시아 사임다비 팜유 공급 중단

연합뉴스 제공
이탈리아 유명 제과업체 페레로가 이주노동자 학대 논란을 빚은 말레이시아 팜유 1위업체 사임다비의 제품 사용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오늘(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레로사는 이메일에서 이달 6일부터 사임다비의 팜유를 공급하지 말라는 입장을 거래 업체들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주노동자 학대 등을 이유로 사임다비 팜유의 수입제한 조치를 부과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결정을 수용한 것으로 이들 불법행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페레로사는 초콜릿과 누텔라 등을 만들 때 부드러운 식감과 유통기한 확보 등을 위해 팜유를 사용합니다.

페레로는 사임다비의 공급분은 전체 사용량 가운데 일부로 중간 유통사로부터 공급받았습니다.

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2위 팜유 생산국이며, 말레이시아 1위 팜유업체 사임다비는 팜유 농장에서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지의 이주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주 노동자 단체들은 2020년 초 미국 CBP에 사임다비의 이주 노동자 학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CBP는 "수개월간 조사한 결과 사임다비 노동자들이 성폭력과 신체적 폭력, 임금 원천징수, 이동 제한 등의 학대를 받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2020년 말 수입제한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사임다비는 노동 관행에 대한 '철저한 변화'를 약속하고 개선 작업을 벌였으나 유명 초콜릿 회사 허쉬,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등 제조사 제너럴 밀스 등이 사임다비 팜유 사용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사임다비는 이번 페레로사의 사용 중단 선언에 대해 "직접 고객은 아니다"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 했으나, 평판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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