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 양당 소속 의원단의 대만 방문에 맞서 대만 인근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벌였습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15일) 성명을 통해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최근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전쟁대비 다목적 맞춤형 훈련을 벌였다"면서 "이는 현재 대만 안보 상황과 국가 주권 수호의 필요성에 따른 행동"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군은 전투준비를 실시해 외세의 간섭과 대만 독립 시도를 좌절시키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의회 의원들은 중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의도적으로 대만을 방문했다"며 "미국의 이번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자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해 대만 해협 정세를 고조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동부전구는 이번 훈련에 구축함, 폭격기, 전투기 등이 동원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 등 6명의 의원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하는 데 강력한 불만을 표했습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기자문답을 통해 "중국은 미 의원들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샤오광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도 이날 기자문답에서 "미 정부와 의회는 그동안 '대만 카드'를 앞세워 중국을 제압하려는 시도와 중국의 완전 통일과 중화민족의 부흥을 막는 도발을 거듭해왔다"면서 "미국 정부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대만 중앙통신사는 지난 14일 메넨데즈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양당 소속 상·하원 의원 6명이 미국 정부 전용기인 C-60C를 타고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의 환영을 받으며 이틀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