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하루 전날인 5월 9일 청와대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15일)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5월 9일 집무 후 청와대를 떠나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며 "취임식 후에는 경남 양산의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 당선인측이 5월 10일 오전 0시를 기해 청와대를 완전 개방하기로 하면서 문 대통령이 언제 청와대를 떠날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경우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 일정을 고려하면 9일 양산 사저로 가기가 어려운 만큼, 9일 밤을 청와대에서 보내고 10일 오전 취임식장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문 대통령은 9일에 하루 더 빨리 청와대를 나오는 쪽을 택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이후인 10일 오전까지 청와대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9일에 청와대를 나올 경우 '문 대통령이 먼저 청와대를 비우고, 여기에 이어서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모양새가 갖춰질 수 있다는 얘기도 청와대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문 대통령은 9일 밤에는 호텔 등 서울 모처에서 지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의 경우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 일정 때문에 임기 마지막 날 경남 양산에 있는 사저로 이동하기 어려워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셈입니다.

9일 자정 마지막 순간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기 위해 숙소에 국방부 등을 연결하는 '핫라인'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기 종료에 앞서 다음 달 3일 국무회의에서는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와 함께 걸릴 문 대통령의 초상화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초상화는 지방에서 활동하는 청년 화가가 그려 선물로 보낸 것"이라며 "이를 공식 초상화로 하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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