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30대 남성이 두 차례 불을 내고 다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두 번째 사건 현장에선 1명이 죽고 1명이 다쳤습니다.

오늘(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께 30대 남성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5분께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먼저 불을 질렀습니다.

다만 불은 크게 번지지 않고 바로 진화됐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A씨는 뒤이어 이날 오전 3시 24분께 영등포동 4층짜리 상가 건물에 불을 냈습니다.

3층 춤 교습학원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은 소방에 의해 구조돼 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같은 건물 4층 가정집에 있던 70대 여성 1명도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현장 CCTV를 확인하다가 방화 혐의점을 포착하고 두 번째 사건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노상에서 A씨를 붙잡았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은 상가 1∼2층을 완전히 태우고 오전 4시 59분께 꺼졌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화재 당시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화재 현장 인근 오피스텔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정모(48)씨는 "3시 30분께 '빵'하고 터지는 소리에 깨서 창밖을 내려다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불 난 직후에 건너편 주택 옥상으로 남성 1명이 올라오더니 화재 현장을 내려다보는 모습을 봤다"며 "별로 당황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방과 경찰은 이날 오전 방화 현장 2곳에 대한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발화 장소 등을 파악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며 "조사를 마치고 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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