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발표·금리 급등 속 하락…나스닥 2.14% 하락 마감

뉴욕증시가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우려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하락했습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36포인트(0.33%) 하락한 34,451.23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00포인트(1.21%) 떨어진 4,392.5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2.51포인트(2.14%) 밀린 13,351.08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들어 0.78%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13%, 2.63% 하락했습니다.

다음 날은 '성 금요일' 연휴로 미국 금융시장이 모두 휴장합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 연준 긴축 우려 등을 주목했습니다.

전날 JP모건의 순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 이어 이날은 웰스파고의 실적이 모기지 금리 급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높였습니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EPS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영업수익이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전체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4.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의 실적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습니다.

골드만삭스의 1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10.76달러, 영업수익은 129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분기 EPS와 영업수익도 각각 2.02달러, 148억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씨티그룹의 분기 EPS와 영업수익도 예상치를 웃돈 각각 2.02달러, 192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골드만의 주가는 0.10% 하락했고,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0.75% 올랐습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1.56% 상승했습니다.

트위터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4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는 소식에도 1.7%가량 하락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가 인수 자금을 대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에 3.6%가량 하락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증가한 6천657억 달러로 집계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6% 증가를 밑돌았으며, 전달 기록한 0.8% 증가도 하회했습니다.

4월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65.7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59.4에서 10% 이상 오른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59.0도 웃돌았습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만큼 연준이 오는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30년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돌파했습니다.

해당 금리가 5%를 웃돈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정책을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5월 50bp 금리 인상을 묻는 말에 "그것은 아직 우리가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면서도 "연방기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그것은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에 13bp(=0.13%포인트) 오른 2.82%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 국채금리도 10bp가량 올라 2.48%까지 상승했습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