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총재 부재'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물가안정 최우선" 外

-유가 급등에 3월 수입물가지수 7.3%↑…상승 폭 13년 10개월만에 최대
-한발짝 더 다가선 '위드 코로나'…내주부터 모임·영업시간 제한 풀릴 듯

【 앵커멘트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또 다시 높였습니다.
0.25%포인트만 올리는 베이비스텝이긴 하지만, 총재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금리 인상을 단행한건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얼마가 된 건가요?

【 기자 】
오늘 0.25% 포인트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연 1.50%가 됐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사상 처음으로 한은 총재가 공석인 상태에서 이뤄졌습니다.

총재가 없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기준금리를 높인 건 심각한 고물가 상황 때문인데요.

석탄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폭등하면서 한은이 금리 상승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높이는 이른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금리 인상 압박을 더했는데요.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를 넘어설 경우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잠시 전문가 분석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인호 /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오늘 금리를 올린 것은 현재 물가 상승 압력 그리고 주변 상황을 봐서 선제적으로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앞으로 올해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것이 예상이 됩니다."

이번 금리 인상은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습니다.

대표적 비둘기파인 주상영 금통위 의장 직무대행도 이번에는 찬성을 던졌는데요.

주 직무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총재가 공석임에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 앵커멘트 】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금리 인상을 촉발했다는 건데, 현재 국내외 물가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요?

【 기자 】
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는 148.80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971년 1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전달 대비 상승률은 7.3%로,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5월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수입물가가 치솟은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인데요.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광산품과 제1차 금속제품 등의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석탄 및 석유제품 지수는 2012년 3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출 물가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3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5.7% 오른 125.03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수는 2009년 4월 이후,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08년 10월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가파른 물가 상승 현상은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1.2% 폭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연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부터 넉달 연속 10%를 넘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은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후 2년 넘게 제약받아왔던 일상이 다음 주부터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내일(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방역·의료체계 일상화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오는 18일부터 새롭게 적용될 거리두기 조정안은 사실상 해제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격리 등의 필수 방역 조치만 빼고 사적 모임과 영업시간에 관한 제한이 모두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조치인데요.

질병청에 따르면 이번 주 일평균 확진자 수는 약 16만2천 명으로, 유행 정점이었던 지난달 중순의 40% 수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질병청은 "유행이 정점 구간을 완전히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효율적인 방역 관리 체계로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규모 유행이 재발할 우려는 낮아졌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위중증 환자 증가를 막기 위해 오늘부터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 4차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질병청은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의 경우 접종에 꼭 참여해달라고 권고했습니다.

오늘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어제보다 4만7천 명 가량 적은 14만8천443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위중증 환자는 962명으로 52명 줄었고, 사망자 수는 134명 늘어난 318명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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