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우크라이나가 국민의 삶을 돌보는 국가의 기능을 지속할 수 있도록 15억 달러(약 1조8천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WB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면서도 공공 서비스를 유지하도록 한다며 이 같은 재정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WB는 의료진 급여, 고령자 연금,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 프로그램 등 핵심적인 정부 기능에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우크라이나에 핵심 재화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에 운전자금(회사의 일상적 활동에 필요한 돈)을 제공한다고도 밝혔습니다.

맬패스 총재는 "피란민의 귀국 계획, 우크라이나인들을 데리고 있는 외국 공동체, 우크라이나 안에서 삶의 터전과 생계를 잃은 실향민 수백만 명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WB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유럽을 재건한다는 취지로 1944년 미국의 주도로 설립됐습니다.

최근 수십년간 빈곤퇴치, 개발도상국 경제발전을 위한 저리 대출, 개발정책 조언 등에 주력하다가 다시 애초 역할에 눈을 돌렸습니다.

맬패스 총재는 전쟁이 발발하기 닷새 전인 올해 2월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그런 때가 온다면 우크라이나 재건을 도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경제대는 도로, 항만, 학교, 병원 등 우크라이나 내에서 전쟁으로 파괴된 시설의 규모가 이달 1일 기준으로 680억 달러(약 83조4천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경제연구소는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 53%를 차지하는 지역이 직접 타격을 받고 항만 절반이 훼손돼 대규모 기업 도산, 실업, 금융기관 부실화 등 재난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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