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기업, 새 간판 달고 '혁신 옷' 입는다…HD현대·포스코스틸리온·SK지오센트릭 등 '눈길'

【 앵커멘트 】
최근 중공업·철강·화학 등 중후장대 기업들이 잇따라 사명 변경에 나서고 있습니다.
친숙하지 않은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앞으로 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혁신'과 '친환경'을 강조하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이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사명을 변경한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창립 이래 최초이자 지주사 설립 4년 만에 현대중공업지주의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했습니다.

새 사명에는 창립 후 50년간 이어온 조선·중공업 기업의 정체성은 잇되, 미래의 기업 가치로 해양 모빌리티와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두산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도 최근 22년 만에 '두산에너빌리티'로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회사 측은 새 사명에 '에너지(energy)'와 '가능성(ability)'을 결합해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발전 사업을 발굴하고 디지털 혁신을 꾀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포스코의 자회사이자 창립 후 34년 동안 회사명에 '강판'을 달고 있던 포스코강판도 지난달 주총을 통해 '포스코스틸리온'으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중화학·석유화학 기업인 SK종합화학과 한화토탈도 'SK지오센트릭'과 '한화토탈에너지스'로 사명을 변경하며 친환경과 신사업 확장을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열풍이 부는 이유는 최근 친환경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 사업 추진을 구현하려는 기업들의 의지가 사명 변경으로 발현됐다는 해석입니다.

▶ 인터뷰 : 이성호 /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B2B 비즈니이스이기 때문에 기업 이름 자체의 인지도가 그렇게 친화적이지도 않고 (변경하는 사명에) 회사가 나아갈 사업 방향을 얘기하면서, 기아같은 경우도 사업 영역 자체가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등도 들어가니까…."

이처럼 중후장대 기업들이 속속 간판을 바꿔 달며 신사업 진출과 혁신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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