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잇달아 발생한 민간인 다수 사망 사건에 대해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 러시아 비판에 거리를 뒀습니다.

오늘(12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다이빙 중국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성 및 아동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50여 명이 숨진 데 대해 "가슴 아프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이 대사는 "사건의 관련 정황과 구체적인 원인이 반드시 규명돼야 하며, 어떤 고발이든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차역 사망 사건에 대해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각국은 근거 없는 비판을 하지 말고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부의 부차에서 발생한 민간인 수백 명 학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의 입장은 비슷했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부차 민간인 사망 사건은 진실과 원인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면서도 "인도주의적 문제가 정치화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두 건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다수 사망 사건에서 중국은 인도주의적 비극에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도 비극을 야기한 주체는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선(先) 진상 규명 요구는 의도와 관계없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자작극' 또는 '조작'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연결된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시각입니다.

중국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주권국가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비판에 반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러시아를 정치적으로 돕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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