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 안춘천교 상판 기증…"116년 역사 보존·철도기술 연구"

【 앵커멘트 】
서울과 인천을 이어주는 경인선 안춘천교가 최근 개량공사를 완료하고 재탄생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100년이 넘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존 상판은 철도박물관에 기증됐는데요.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임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인선 구일역 안춘천교가 세계 최초 특수 공법을 적용해 재탄생했습니다.

일제시대, 목제로 시공됐던 안춘천교는 1906년 철제로 재시공된 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운행됐고,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019년 안춘천교의 콘크리트 개량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말 완료했습니다.

승강장과 전차선 등으로 크레인이 접근하기에 어려운 작업환경이었음에도, 신설 교량상판을 선로로 운반하고, 기존 상판 위에 하강 교체하는 공법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습니다.

콘크리트 교량으로 교체된 안춘천교는 소음이 3.2dB 줄고, 교량 높이도 1m가량 높여 하천 수위가 높아도 운행이 가능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한영 /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 "이미 제작한 교량을 설치하고 기존 교량을 들어내는 작업을 통해 안전도 확보하고 소음도 적어지고 쾌적한 상태에서 열차가 운행하고…."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존 상판은 철도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1906년 설치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철제 교량 상판인 상1선 철교와 함께 나머지 하나는 1976년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초창기 교량으로 해방 이후의 교량 기술을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의미와 상징성이 높습니다.

상판에는 총알이 스쳐간 자국 등 전쟁 당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한영 /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 "철도 100년의 시설물로서의 보존가치뿐만 아니라 여러 아픈 역사적인 상흔을 안고 있다. 1976년도에 우리 기술로 개발돼서 유물의 가치, 철도 기술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가치…."

노후된 안춘천교의 개량으로 편리함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존 상판이 기증되면서,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당시 철도기술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임성준입니다.[mkls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