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그린사업' 꽂혔다…포스코 '이차전지'·현대제철 '자원 리사이클' 열일

【 앵커멘트 】
대표적인 굴뚝산업으로 꼽히는 철강업계가 잇따라 친환경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이차전지 소재 생산 등 신성장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현대제철은 자원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기술을 제철 공정 과정에 적용하는 등 철강사들의 친환경 사업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해발 4천미터(m) 위 소금호수(염호)에서 끌어온 물을 증발시켜 농축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살타주 고지대에 짓고 있는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입니다.

투자금 8억3000만 달러, 한화 약 9천500억 원 규모의 이 리튬 공장은 준공 후 연간 2만5000톤(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과 함께 이차전지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소재로, 고성능 전기차용 배터리 가공에 주로 사용됩니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2018년 광양제철소 공장 내 연산 1천5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라인을 갖추고 배터리 원료 일부를 자체 수급해왔습니다.

오는 2024년 아르헨티나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매년 국내 생산량의 16배가 넘는 수산화리튬을 확보하게 됩니다.

▶ 인터뷰(☎) : 유종선 / 포스코 커뮤니케이션실 홍보담당
- "철강사업에서는 탄소중립의 첨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배터리 분야에서는 친환경 전기차에 활용될 양·음극재 생산, 수소분야에서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며 지주사를 중심으로 저탄소·친환경 시대에 부응할 계획입니다."

포스코는 2024년부터 양산 규모를 연산 최대 5만 톤으로 늘리고, 2028년에는 전기차 240만 대 생산 분량인 10만 톤까지 증산할 계획입니다.

현대제철도 자원 재활용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버려지는 굴 껍데기(패각)을 석회석으로 바꿔 제철 원료인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소결공정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부터 소의 분변인 우분(牛糞)을 연료로 활용해 제철 공정을 운용하는 시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국제강도 주력 사업인 컬러강판 사업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대비 25% 절감하는 친환경 공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표적인 굴뚝 산업으로 불렸던 철강사들이 속속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그린철강' 체제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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