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결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 군대는 10일(현지시간) 동부 하르키우주 이지움 근처에서 전열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는 북부 키이우 주변에서 철수하거나 새로 투입한 전차, 포대를 재정비해 이지움 근처에 집중 배치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군에서 탈환한 북부 지역에 있던 부대를 돈바스 전투를 위해 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담당 야전 사령관으로 새로 임명하면서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입니다.

전세를 가를 돈바스 전투에서는 탱크, 전차, 전투기가 정면으로 맞붙는 재래식 교전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전력 집중에 맞서 서방이 얼마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돈바스 지역이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만큼 북부 전투 때와 달리 러시아군의 보급선이 짧고 작전지도 한 지역에 한정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게릴라전을 폈던 북부 전선과 달리 돈바스 지역엔 대포, 탱크, 방공포대 등 중무기가 필요하다며 서방에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돈바스 전투는 2차 세계대전을 연상시킬 것"이라며 "전차, 장갑차, 항공기, 포 수천 대가 동원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돈바스 지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명분으로 내건 지역입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투가 임박했다고 보고 민간인 참사를 우려해 돈바스 지역, 하르키우주 일부 지역 주민에게 즉시 대피를 촉구했습니다.

당국은 피란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며 이 지역을 떠날 버스와 열차 등 추가 교통수단을 조직하기도 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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