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155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평화나비 회원과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자신을 '진보'라고 평가하는 사람의 비율을 5년만에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진보의 비율이 보수의 비율을 크게 앞질렀으나 지난 5년 사이 상황이 역전된 겁니다.

성소수자나 이민자를 배제하는 사회분위기는 이른바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부에서 개선되지 못하거나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행정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를 오늘(10일) 공개했습니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주관해 지난해 9~10월 전국 19세 이상 8천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담겼습니다.

조사 결과 자신의 이념 성향에 대해 보수적(매우 보수적+다소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4%로 진보적(매우 진보적+다소 진보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22.8%보다 7.6%포인트(P) 많았습니다.

보수 성향이 진보 성향보다 많은 것은 지난 2016년 조사(보수 26.2%·진보 26.1%) 뒤 처음입니다.

진보 성향이라는 응답은 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30.6%를 기록한 뒤 점차 줄어 2020년에는 26.8%였고, 반면 보수 성향은 2017년 21.0%에서 계속 늘어 2020년에는 25.7%를 기록했습니다.

자신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46.8%를 기록해 전년(47.6%)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중도 성향의 비율은 2013년(46.3%) 이후 40%대 후반을 기록하며 큰 변함이 없었습니다.

지난 2017년에 비하면 젊은 층의 '탈진보' 경향은 뚜렷했습니다.

2017년 조사 당시 20대 이하의 진보와 보수 비율은 각각 36.4%와 10.5%, 30대는 40.0%와 9.8%였습니다.

그 사이 20대 이하에서 진보의 비율이 4.9%P, 30대에서는 13.1%P 줄어든 겁니다.

20대의 경우 보수의 비율도 0.9%P 감소하며 그만큼 중도층이 늘었고, 30대는 8.3%P 늘었습니다.

스스로를 진보라고 평가하는 사람의 비율은 가구소득이 높은 경우, 보수라고 평가한 비율은 가구소득이 낮을 때 많았습니다.

'가난하면 진보, 부자는 보수'일 것이라는 통상적인 생각에 반하는 결과입니다.

보수와 진보의 비율은 월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에서 47.3%와 10.5%, 100만~200만 원인 경우 51.5%와 12.0%였습니다.

반면 이러한 비율은 500만~600만 원인 가구와 60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각각 23.6%와 25.6%, 25.7%와 25.8%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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