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도입 20년…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 1위 싸움 '엎치락뒤치락'

【 앵커멘트 】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 ETF 왕좌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가 도입된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자산운용을 제치고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이번달 삼성자산운용이 다시 정상의 자리를 탈환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문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7일 주식형 ETF 자산 규모 1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자산운용.

2002년 ETF가 도입된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자산운용을 추월했습니다.

지난달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약 4천600억 원의 격차를 벌리기도 했습니다.

이달 들어 삼성이 미래에셋을 다시 추월하면서 주식형 ETF 순자산 1위 자리를 탈환했으나 격차는 약 2천억 원으로 좁혀졌습니다.

2020년 말부터 지난 6일까지 삼성은 주식형 ETF 점유율이 45%에서 39%로 감소한 반면, 미래에셋은 29%에서 38%로 늘어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됩니다.

미래에셋의 주식형 ETF 순자산 규모가 삼성을 턱 밑까지 쫓아올 수 있었던 것은, 해외 테마형 ETF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미래에셋 같은 경우 ETF가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사실은 해외에 집중을 하고,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테마에 집중을 한 전략이 주효한…."

미래에셋이 국내 ETF 가운데 2번째로 규모가 큰 차이나전기차 해외주식형 테마 ETF를 상장하면서 전체 자산 규모 순위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3조 이상 격차가 있었던 삼성과 미래에셋의 전체 ETF 순자산 규모 차이는 올해 3조5천억 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삼성이 또 기존 브랜드 가치를 토대로 해외 시장 개척을 한다면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국내 증시가 최근들어 침체하는 반면, 미국증시가 상당히 국내보다 좋기 때문에 계속 KODEX(삼성)와 TIGER(미래에셋) ETF의 경쟁은 계속 치열한 쪽으로…."

해외 테마형 ETF 투자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ETF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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