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 러 기자 "붉은 페인트로 피습"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써 온 러시아 기자가 공격을 받았습니다.

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유력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7일 모스크바에서 사마라로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정체불명의 한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무라토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것을 받아라"고 소리치며 무라토프를 향해 미리 준비해 온 붉은 페인트를 퍼부었습니다.

이에 무라토프는 얼굴과 상반신, 팔 등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썼고 침대칸도 붉게 얼룩졌습니다.

무라토프가 공격을 받은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고, 러시아 당국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 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러시아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은 타깃이 돼왔기 때문입니다.

무라토프가 운영하는 신문사에서도 여기자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직원들이 살해당한 바 있습니다.

무라토프는 절대 주눅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러시아 당국의 압박에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신문 발간을 일시 중단한다고 지난 달 28일 발표했습니다.

무라토프는 이 같은 조치가 "존경받는 매체를 완전한 폐간에서 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무라토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푸틴의 전쟁'이라고 공공연히 비판해왔는데, 이 때문에 러시아 언론 규제 당국으로부터 두 번의 경고를 받았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언론 매체가 규제 당국으로부터 1년 안에 두 번 경고를 받으면, 법원이 폐쇄를 명령할 수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