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극초음속 무기 개발 1년 이상 지연…"적들에게 뒤처졌다" 자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미국의 첫 극초음속 무기 개발 일정이 최소 1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공군 성명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실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최초의 극초음속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ARRW'는 애초 올해 9월 말까지 작전 운용 능력 확보가 목표였으나 다음 회계 연도로 일정이 조정됐습니다.

미국 공군은 성명에서 최근 비행시험에서 나타난 이상을 이유로 전체 미사일 시스템에 대한 첫 시험이 10월 1일∼12월 30일 기간으로 변경했으며 다음 회계 연도에 추가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하는 ARRW는 전략폭격기인 B-52H에서 발사되며 부스터 모터가 일정 속도까지 가속하면 이후 활공체가 분리돼 극초음속으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방식입니다.

이 미사일은 지난해 세 차례 연속 부스터 모터 시험에 실패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두 번의 부스터 모터 시험과 최소 1번 이상의 조립이 완성된 미사일의 전체 시스템에 대한 시험이 필요합니다.

미 공군은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뒤에 작전 운용 능력 확보를 선언할 예정입니다.

블룸버그는 ARRW의 개발 지연이 근본적 결함 때문이기보다는 ARRW를 발사하는 B-52H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데 발생한 어려움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공격시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사용했으며 중국은 지난해 7월 지구 궤도 상의 극초음속 무기로 지구상의 목표물을 맞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경쟁국보다 뒤처지자 미국 의회의 우려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터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원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최근 방산업체들에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속도를 높일 방안을 협의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는 적들에게 뒤처졌다"고 지난 5일 하원 군사위에서 다그쳤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극초음속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는지 확실하게 하기 위해 접촉했다"고 말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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