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이 부족해지자 시리아 무장요원과 러시아인 용병을 파병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서방 관리의 말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월 지상군 전투부대의 75%인 15만 명 이상을 전쟁에 보냈지만 보급 문제와 예상보다 강력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사상자가 대거 발생하고 사기도 꺾인 상태입니다.

병력 보충이 필요해진 러시아는 최근 13만 명이 넘는 신병을 충원했으며 이미 은퇴한 예비역의 재입대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훈련해 전선으로 보내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즉각 전장 투입이 가능한 전력 확보를 위해 러시아 용병과 오랜 내전을 겪은 시리아 출신 무장대원, 조지아와 러시아 극동지역에 배치한 징병·직업군인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서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NYT는 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충원군은 사설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 소속입니다.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사설 군사 업체 와그너 그룹의 용병 수가 초기보다 3배 넘게 늘어나 조만간 최소 1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리비아에서 사용하던 대포와 대공무기, 레이더를 우크라이나로 옮겨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에서도 최소 300명 규모가 이미 러시아에 도착해 훈련 중이라고 NYT는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런 계획이 계획만큼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방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담당했던 에블린 파르카스는 "용병은 정규군에 편입될 수 없는 부대여서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들의 잔악함을 알고 있는 까닭에 국제 여론도 러시아에 더 불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방전략국장을 지낸 코리 셰이크도 "이질적인 이들을 연합해 효율적인 전투 부대로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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