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조만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도 해당 지역 주민에 긴급 대피령을 내리는 등 본격적인 전투에 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돈바스에 속하는 루한스크(루간스크)·도네츠크와 하르키우 지역 주민의 즉각적인 대피를 촉구했습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화 속에 휩싸인 채 죽음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때는 우리도 도울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州) 주지사도 러시아가 군대를 재편한 후 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에 대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대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안전할 때, 버스와 기차가 있을 때 대피할 것을 모든 주민에게 간곡히 호소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아직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완전히 뚫지 못했으나 진격로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공세가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루한스크 외곽 일부 지역에 거센 포격을 가하며 점령 범위를 서서히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병력 철수의 징후가 감지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수도 키이우(키예프) 일대 등 주요 지역에서의 진격이 정체 상태를 보이자 돈바스 점령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향후 몇 주간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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