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에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시스템 등을 판매하기로 하자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오늘(7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무기 판매라는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대만에 무기를 파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대 공동성명(수교 당시 공동성명 등 양국 관계 관련 주요 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만 민진당에 대해서도 "외부 세력과 결탁해 독립을 도발하고 무력으로 통일을 거부하기 위해 대만 동포의 피땀 흘린 돈으로 무기를 사 정치적 이익을 꾀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대만 동포를 한 걸음 한 걸음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보 이익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도 이에 가세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대만의 무기 거래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라며 "이것이 대만을 분쟁에서 승리하게 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무기 거래상들이 샴페인을 마시며 축하하도록 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비꼬았습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이 매체에 "대만은 미국의 현금지급기"라고 비난한 뒤 미사일 유지 보수 등을 위해 대만이 미국에 앞으로 더 큰 비용을 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5일 미 국무부가 최대 9천500만 달러(약 1천158억 원)에 달하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시스템의 대만 잠정 판매를 승인했으며 이를 미 의회에 통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판매안은 패트리엇 시스템과, 관련 장비의 훈련, 계획, 배치, 운영, 유지 보수 등이 포함된 전문 기술 지원이 위주로 알려졌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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