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측의 일방적인 폐점 결정에 대량해고 논란이 일었던 이마트 시화점이 결국 폐점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노조의 전면파업에 사측이 재고 처분을 시작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사측은 여전히 페점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시흥 이마트 시화점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성담과 노조가 긴 줄다리기 끝에 폐점 연기에 합의했습니다.

지난 1일 노조가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사측이 재고 처분에 나선 지 이틀만입니다.

시흥시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합의로 폐점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연기됐습니다.

이와 함께 남은 8개월 동안 폐점에 따른 고용대책을 마련하고, 대형마트 직영점 유치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성담 관계자는 "노조가 긴급 교섭을 요청했고, 협의 과정에서 노측이 기존 조정안을 수용해 폐점이 연기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이직 등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고, 회사는 좀 더 고용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폐점을 연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화 이마트 폐점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폐점 연기가 임시방편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마트노조 성담시화이마트지회장
- "기간을 연장만 한 상태에서 계속 12월 31일 폐점이 확정돼 있는 거나 마찬가지로 회사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이마트가 직고용한다든가 아니면 또 테넌트 매장으로 바꿔서 직원이 얼마큼 더 뽑아서 고용할 건가 이런 문제를 계속 다룰 거고…."

지난 2000년 5월 개점한 이마트 시화점은 직영점이 아닌 제휴 계약을 통한 프랜차이즈형 점포입니다.

시흥 향토기업이자 염전 재벌이라 불리는 성담이 운영 중입니다.

성담은 계약 만료를 두 달 여 앞두고 수익성 등을 이유로 신세계 측에 연장 포기 의사를 밝히며 폐점을 결정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선 성담에 향토기업으로서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마트노조 성담시화이마트지회장
- "부도덕한 이런 폐점은 꼭 철회돼야 되고 시민들의 돈으로 성장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흥시민들의 편의시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대형 할인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시와 잘 타협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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