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제재로 심한 경기침체를 겪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전쟁을 계속할 재정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5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싱크탱크인 빈국제경제연구소(WIIW)는 러시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최소 7∼8%, 최대 15%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약 30%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WIIW 경제학자이자 러시아 전문가인 파질리 아스트로프는 "제재로 인해 이미 상당수의 부문에서 공급망 문제가 목격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서방의 제재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계속할 러시아의 능력이 단기적으로는 지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스트로프는 "러시아 정부는 전쟁 자금을 더 오래 댈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스트로프는 러시아의 전쟁자금이 바닥나기 전에 군인과 현대 무기 등이 먼저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러시아 경제가 단기적으로 버텨낼지는 몰라도 중기적으로는 전반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제재는 러시아 경제가 서방 기술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뜻"이라며 "이로 인해 러시아는 세계 다른 지역보다 경제적 후진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아시아 주요 경제강국, 특히 중국과 경제적 교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 타격을 상쇄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연구진은 우크라이나도 이번 전쟁으로 볼 피해가 막대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기반시설 피해 규모만 626억 달러(약 76조 원)로 추정되며 국내총생산 GDP의 53%를 책임지는 지역 곳곳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항만 절반을 잃어 교역에 지장을 받았습니다.

연구진은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기업 상당수가 도산해 광범위한 실업이 발생하고 금융기관도 자산 상실과 채무불이행 때문에 큰 손실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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