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초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배송에 어려움을 겪은 서점과 출판업계가 새로운 물류체계 구축에 나섰습니다.
대형 도매업체를 통한 기존 제3자물류 방식 대신, 실시간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배송기간을 단축하고 각종 돌발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손세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택배노조의 파업과 태업으로 한참 물량이 많은 시기에 배송 대란을 겪은 서점과 출판업계.

최근 쿠팡이나 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차세대 물류기반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출판업계도 유통 물류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지역 서점업계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물류창고와 대형 도매업체에 의존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

국내 2위 도서 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지난해 최종 파산하면서 출판사 1천200여 곳이 90억 원대 손해를 입은데 이어, 5대 대형서점을 제외하고 점유율이 가장 높은 웅진북센은 지난 1분기 입고지연에 택배 파업까지 겹쳐 배송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제3자물류인 ‘3PL’을 통해 도서 보관과 배송을 위탁하는 시스템이 도서유통과 물류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출판유통업계 관계자
- "자체적으로 책만 유통시키는 배본망이 따로 있어요. 주문 물량이 예전과 같이 많지가 않아서 배본 노선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요. 그리고 그 노선에 없는 서점들은 택배로 보내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긴 해요."

이 가운데 온라인 도서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벤처기업이 최근 중간유통이 없는 실시간 물류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혁신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주문에서 배송, 출고까지 24시간 내로 이뤄지는 실시간 물류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한다는 것인데, 회사 측은 평균 배송기간을 이틀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유통체계가 정착되면 택배 파업과 같은 상황에도 유연한 대처가 이뤄질 수 있고, 도서 당일 배송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배재광 / 인스타페이 대표
- "물류 없는 물류시스템의 혁신이 이뤄지면 투명하게 거래가 진행될 수 있고, 당일 주문, 생산,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이 됩니다. 출판사, 저작권자, 소비자 간의 이해관계가 아주 투명하게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는 물류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최신 정보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출판사 도서주문 시스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물류 없는 물류’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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