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동시성 3중 대장암'도 흉터 없는 수술 성공…5년 완치

이상철 교수, '경항문 단일공 복강경 수술' 집도…세계 첫 사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은 대장암과 직장암 등 3개의 암을 동시에 진단받았던 75세 환자가 ‘항문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무흉터수술’을 받고 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오늘(4일) 밝혔다. 사진은 이상철 교수. (사진=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제공)

[대전=매일경제TV] 대장암과 직장암 등 3개의 암을 동시에 진단받았던 75세 환자가 '항문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무흉터수술'을 받고 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아 화제입니다.

오늘(4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이하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월 혈변과 빈혈, 전신부종 증상으로 대전성모병원을 찾은 이모씨(당시 70세)는 대장내시경 이후 직장, 상행결장, 구불결장에 각각 독립된 암종이 존재하는 동시성 3중 대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좌측·우측 대장과 직장에 각각 3개의 병변이 발생한 경우로, 대장암 환자의 0.1% 정도에서 확인되는 희귀한 사례입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직장과 결장 전체를 잘라내야 하는 크고 광범위한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아울러 제거된 직장·결장을 대신해 소장의 끝부분을 '낭(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항문의 직상부에 이어붙이는 '회장낭-항문문합술'도 추가로 필요한 조건이었습니다.

대전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상철 교수는 항문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수술을 시행, 환자의 몸에 수술 흉터 하나 남기지 않은 채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동시성 3중 대장암에 대한 복강경 수술이 항문을 통해 이뤄진 이 수술은 당시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 없는 첫 사례입니다.

과거 20~30㎝ 가량의 큰 흉터가 남을 수밖에 없던 대장암 환자의 개복수술이 다공식 복강경 수술, 배꼽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의 발전을 거쳐 '경(徑)항문' 수술까지 이어져 흉터 없는 수술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고난도 수술로 손꼽히는 항문을 통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은 복부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연관되는 복벽을 싸는 복막 손상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통증 감소뿐만 아니라 탈장·유착 등의 합병증 감소, 조기회복, 미용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한편 이상철 교수는 지난 2008년 배꼽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도입,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5500여 회를 시행하는 등 이 분야 국내 최다 기록을 갖고 있으며 항문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 무흉터수술도 2010년부터 시행해 왔습니다.

[박희송 기자 / mkheeski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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