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서방 국가에서 러시아 외교관이 160명 넘게 추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형성된 서방과 러시아의 신냉전 구도가 외교 대립으로 격화한 모양새입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외교관이 간첩 활동에 연루됐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추방하고, 러시아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보복 조치로 서방의 외교관을 내쫓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30일 기준으로 서방 국가에서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은 16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개전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 미국이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소속 외교관 12명에게 추방령을 내렸습니다.

미 정부는 이들이 정보요원 신분으로 첩보 활동에 수개월 관여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폴란드가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일하는 러시아 외교관의 절반을 한꺼번에 내쫓았습니다.

이 외에도 불가리아, 북마케도니아, 네덜란드, 벨기에, 체코, 아일랜드 등이 러시아 외교관들을 줄줄이 추방했습니다.

WP는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응징과 함께 러시아의 해외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서방의 잇따른 추방 조치에 러시아도 순서대로 맞대응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23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일부 직원들에 추방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이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소속 외교관들과 유엔 사무처 소속 러시아 직원을 추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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