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상(오스카) 시상식에서 초유의 폭행 사건을 일으킨 뒤 주최 측에게 퇴장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아카데미)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같은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스미스는 지난 27일 시상식에서 탈모증을 앓는 아내(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농담거리로 삼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습니다.

당시 스미스는 시상식장 앞줄에 앉아있었고 폭행 이후에도 그 자리에 계속 앉아있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이를 두고 할리우드 영화계에선 아카데미가 폭행 사건 즉시 스미스를 퇴장시켜야 했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아카데미는 "상황이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전개됐다"며 "스미스는 당시 시상식장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아카데미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도 개시했습니다.

이 기관은 "스미스의 폭행은 참석자가 직접 목격했고 TV를 통해 생중계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며 "징계에는 회원 자격 정지와 제명, 기타 제제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징계 수위는 다음 달 18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스미스에게는 징계에 앞서 서면 답변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아카데미는 학대와 괴롭힘, 차별 반대를 회원 행동규범으로 명시하는데 이를 어기면 회원 자격 정지 또는 제명, 오스카상 수상 취소나 후보 자격 상실 등의 징계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카데미가 스미스를 징계하더라도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남우주연상을 박탈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아카데미는 제명된 회원의 오스카상 수상도 무효로 한 적이 없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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