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와 기업 철수에 따른 상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표권자의 승인 없이도 소매상들이 병행수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BBC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4번째 자국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병행수입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병행수입은 외국 제품을 독점 수입권자가 아닌 제3자가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것을 말하며, 러시아에서는 그동안 해당 기업의 승인 없이는 이러한 수입이 불가능했습니다.

미슈스틴 총리는 서방의 비우호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자국 시장에 필요한 물품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이번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병행수입 허용 물품 리스트는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정할 예정이며, 제재 이후 가격이 오른 소비재가 집중으로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과 스웨덴 패션기업 H&M을 비롯한 서방 기업 수백개 사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또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루블화 방어를 위해 제재에 나선 비우호적 국가들에는 러시아산 찬연가스 판매 대금을 루블화로 받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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