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주식 쪼개기 '열일'…알파벳·아마존·테슬라, 줄줄이 주식분할

【 앵커멘트 】
알파벳과 아마존, 테슬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종목이죠.
최근 들어 이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주식 분할에 나서고 있습니다.
1주당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소액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인데요.
주식 분할이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진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1천100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주가 상승의 원인은 주식분할 계획.

발표 당일에만 주가가 8%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03조 원이나 불어났습니다.

앞서 또 다른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과 알파벳도 주식을 20대 1의 비율로 액면분할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분할이 이뤄지면 오늘(30일) 기준 3천386달러인 아마존 주가는 169달러, 2천850달러인 알파벳 주가는 142달러가 됩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이 일제히 주식분할에 나선 건 주가 부양 효과 때문입니다.

애플과 테슬라는 지난 2020년 주식 분할을 발표한 뒤 시장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1주 당 가격이 낮아지며 소액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결과입니다.

여기에 이번에는 우량주로 구성된 다수존스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현재 다우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주가는 50~500달러 선으로, 테슬라와 아마존, 알파벳은 주가가 너무 높아 지수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식 분할이 수급 환경을 개선시키기 때문에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재일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테슬라가 2년 전에도 주식 분할을 했었는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주식분할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식분할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닌 만큼 주가 부양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조언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