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다음 주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화 국채를 놓고 루블화 환매를 제안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4월 4일 만기인 달러화 국채를 루블화로 액면가의 100% 금액에 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2012년 발행한 달러 국채 20억 달러(약 2조4천억 원)어치 가운데 얼마를 환매할 계획인지, 투자자들이 이를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재무부는 채권 보유자들이 한국시간 30일 오후 11시까지 러시아 예탁결제기관(NSD)에 채권 매각 신청을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해당 국채는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으며 달러 이외의 대체 화폐로 상환하는 조항은 없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이번 제안은 러시아의 첫 국제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또다시 높인다고 로이터는 지적했습니다.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러시아 재무부의 이번 조치가 서방 제재로 달러 지급에 제한을 받는 자국 내 채권 보유자들을 돕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히만슈 포월 시포트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이는 환매 제안으로 국채가 루블화로 지급될 것이라는 최종 결정은 아니다. 러시아 당국은 아마도 투자자들이 루블화 지급을 받아들일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루베이자산운용의 팀 애시는 이번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디폴트를 피하고 시장과 루블화를 안정시키려는 싸움의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자국이 유럽 등지에 수출하는 천연가스 대금을 달러나 유로가 아닌 루블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1억1천700만 달러의 달러화 국채 이자를 지불하면서 국제 디폴트는 면했습니다.

러시아 재무부는 이날 앞서 달러 국채 이자 1억200만 달러를 모두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서방 제재 이후 3번째 상환입니다.

러시아는 오는 31일에는 4억4천7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합니다.

또한 4월 4일에는 2042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이자 8천400만 달러를 내야 합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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