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군에 일부 '훈련'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29일(현지시간) 알려졌습니다.

CNN은 폴란드 주둔 미군이 서방에서 우크라이나로 보내고 있는 무기 및 장비의 사용법을 우크라이나군 측에 교육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해보지 못한 무기나 장비의 활용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간접적으로나마 우크라이나를 도우려는 미국 지원 활동의 일환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직접 우크라이나로 병력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서방과 러시아 간의 군사 충돌을 야기해 자칫 세계 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대신 서방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등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무기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전방 국가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물자는 주로 이곳을 통해 들어갑니다.

앞서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폴란드를 방문해 현지에 파견된 미군을 상대로 했던 발언들을 떠올리면서 "우리는 폴란드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돕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 방문 기간에 미군으로부터 우크라이나군에 전술 무기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을 지원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어서 문제 될 게 없지만, 우크라이나군을 직접 훈련한다는 것은 자칫 미군의 직접적인 군사개입으로 비쳐질 소지가 없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백악관 당국자는 "폴란드에는 정기적으로 미군과 교류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있는데 대통령은 그것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미군이 폴란드 미군기지에서 실제로 우크라이나 측에 일부 교육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공식훈련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폴란드 주둔 미군이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넘길 때 협력하고 있지만, 이는 전통적 의미의 훈련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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