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경선 후보로 나섰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이번 주 내로 자신의 향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의원은 오늘(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주 중에 경기지사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 출마든 정계 은퇴든 결정을 해서 기자회견을 하려 한다"며 아직 명확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당 지도부에서 경기지사 출마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다음달 3일 전까지 경기도로 주소지를 옮겨야 하는 만큼, 유 전 의원은 가급적 30일 또는 31일 중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의원은 "사실 대선이 끝나고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려 했는데, 경기지사 변수가 돌출해서 한 2주 정도 (결정을) 늦췄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고민해왔으며, 주변에 이같은 뜻을 실제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이달 중순부터 당 안팎에서 '유승민 경기지사 후보 차출론'이 제기되면서 본격적으로 출마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와 함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지역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25만 표 차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 출신이라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47만 표나 앞선 곳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안정적인 승리가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전국 17개 시도에서 경기지사 출마 경쟁이 가장 뜨겁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도 '거물급'의 '중도' 색채가 강한 후보를 내세워야 경기도 탈환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의견이 분출되기 시작했으며, 이런 차원에서 유 전 의원의 차출론이 제기됐습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함진규·심재철·김영환 전 의원(출마 선언 순) 등 3명입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