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를 학대하는 동영상이 있다고 주장하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그럴 리는 없다'면서도 진상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른바 러시아군 포로 학대 동영상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전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가혹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SNS상에 나돌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동영상에는 러시아군 포로들이 머리에 두건을 쓰고 다리 등에 총을 맞은 채 길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주변에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총을 들고 서 있습니다.

이 동영상이 실제 장면을 담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상의 진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지만 이 동영상이 러시아가 만든 가짜 영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사령관 발레리 줄루즈니는 러시아가 해당 영상을 만들었을 수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위군의 신뢰를 저하하려고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러시아군 포로를 비인간적으로 대우하는 영상을 만들어서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영상의 사실 여부를 떠나 포로 학대 주장이 제기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즉각적인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군은 포로를 학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상에 담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절대 용납하지 못 할 일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포로 학대는 전쟁범죄"라며 "계엄령에 따라 엄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이르핀을 탈환하고 하르키우에서 반격에 들어가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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