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나 보증 없이 신용으로 대출을 해주는 ‘중소기업 공제기금’이 은행권과 차별화된 여러 가지 장점으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공제기금은 제조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갑자기 필요한 단기 운영자금을 빌려주었다가 상환 받는 제도로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 부담이 없는 데다 필요할 때마다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공제기금은 중소기업의 상호부조 정신에 따라 중소기업자가 납부하는 공제부금과 정부 시책에 따른 정부 출연금으로 기금을 조성해 거래처 도산으로 매출채권 회수가 곤란하거나 지연되는 때와 일시적으로 자금난이 있는 때에 기금에서 대출을 지원합니다.

중소기업 공제기금은 2021년 말 기준 5,842억원이 조성돼 현재까지 약 11조원 이상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했습니다. 이용 업체는 1만7000여개에 달하며, 광주·전남에서는 1500여개 업체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공제기금은 거래처 부도 시 매출채권에 대해 무담보 대출로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막아 경제적 손실을 방지해주며 상업어음 외에 수표 할인(대출)을 지원하고 금융기관 등을 이용한 저신용 중소기업에 금융 지원을 보완하며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필요시 대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중소기업 공제기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 2021년 총 대출 실행액은 4795억원으로, 2020년 4596억원 대비 199억원이 증가했으며, 올 1월에는 전년 동월대비 24.7% 증가한 870억원의 대출이 실행됐습니다.
지자체에서도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중소기업 공제기금 가입과 대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출업체에 대해 대출이자의 일부(1~3%p)를 지원해 이자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업종 특성상 납품대금을 어음이나 수표로 받는 경우가 많은데, 금융권에서 할인은 까다로운 요건 탓에 거의 불가능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래처 부도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공제기금의 어음·수표 할인과 부도어음 대출을 이용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대출을 받으려면 중소기업 공제기금에 가입해야 합니다. 사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 등 중소기업자는 누구든 가입할 수 있으며 공제부금을 매월(3~5년까지) 일정금액(10~300만원, 10만원 단위) 납입하면 됩니다. 4회(4개월) 이상 납부한 후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출의 종류는 3가지로 담보나 보증 없이 신용으로 이뤄지며, 납부한 부금의 총잔액을 기준으로 대출한도가 산출됩니다.
단기 자금이 필요한 경우 단기운영자금 대출, 금융권을 통한 어음이나 수표의 현금화가 힘든 경우 어음수표 대출, 거래 상대방에게 받은 상업어음·수표가 도산으로 부도처리된 경우 부도매출채권 대출을 신청하면 됩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빠르게 발맞추고 늘어나는 대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공제부금 한도를 1억 8000만원으로 상향 △신용대출 금리 평균 0.3p% 인하 △개인기업 비대면 대출액을 부금의 1.5배까지 확대했습니다.

또한 '노란우산'(소기업·소상공인공제)과 연계한 대출도 운영하고 있으며 노란우산에 3년 이상 가입한 고객은 공제기금 납부액의 10배(최고 2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즉시 대출(대출금리 0.2%p 인하)할 수 있습니다.

이창호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올해 시중 금리인상, 대출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자체와 협력 등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확대해 경영 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 임인영 기자 mktvhonam@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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