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도권에 이어 지방에도 노후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전 국화아파트가 5개 단지 통합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지역 랜드마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노령 입주민들의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임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로 준공 28년째가 된 대전 국화아파트가 리모델링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5개 단지를 통합해 3천300가구를 증축하는 대전 최초의 리모델링 사업으로 1년 넘게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사업을 빠르게 진행해 대전의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추진위원회 자체 설문조사에서 입주민 절반가량이 찬성 의사를 밝힌 상태로 서구청과 협의를 마친 뒤 조합설립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이승근 /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
- "3~4년 안에 착공에 들어갈 것 같고 착공이 들어가면 공사기간이 3년 정도 걸립니다. 늦어도 7년 안에는 입주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리모델링이 성공하게 된다면 둔산동에서 유일하게 신축급 아파트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노령의 입주민이 많아 리모델링 분담금과 이주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 때문에 단지 곳곳에서는 반대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화아파트 입주민
- "여기 사시는 분들이 7, 80대가 80%에요. 그런데 리모델링이 끝나면 우리는 들어오지도 못해 나이가 먹어서…."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가 많은 현 상황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장점이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지역의 사례와 새 정부 출범 후 상황을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서용원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
- "지금은 소비자에게 선택 권한이 별로 없습니다. 아파트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앞으로 4~5년 후에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거죠. 과연 리모델링한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보다 인기가 많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가운데, 대전 최초로 시도되는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임성준입니다.[mklsj@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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