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에 대해 논의합니다.

이번 만남은 미국이 중국에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 '전 세계적 후과'를 강력 경고한 가운데 이뤄집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31일 중국 안후이성 툰시에서 열리는 제3차 아프가니스탄 주변국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이 오늘(28일) 보도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번 회의 계기에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역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4일 전화 통화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으로 러시아가 느끼는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며 러시아를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미국을 주도로 서방이 대(對)러 제재 수위를 높이고, 지난 18일 미국과 중국 정상 간 통화에서도 중국의 러시아 지원 시 후과를 직접적으로 경고하면서 중국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라브로프 장관은 왕 부장을 만나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확고히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은 또 최근 북한이 발사한 신형 ICBM '화성-17형'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의 ICBM 발사 당일인 24일 러시아를 방문한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회담 후 최근 해당 지역의 사태 전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안보 분야에 관한 역내 모든 국가의 정당하고 적법한 우려를 고려해 동북아 지역 문제들의 정치·외교적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모든 관련국의 노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중·러는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를 추가 제재 논의를 위해 지난 26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공개 회의에서도 "미국은 북한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성명 채택에 반대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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