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국 긴축 우려·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주목'

지난주 국내 코스피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통화당국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감이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흐름이 이어진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로 시장에 불안심리는 계속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 즉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금리 선물시장도 5월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의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0% 이상 반영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위축되면서도 단기적으로 순환매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가능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상황 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시장에선 미 연준이 오는 5월뿐 아니라 6월에도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 기준금리는 올해 말 2.25%를 거쳐 내년 9월 2.75∼3.0% 수준에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파월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에도 시장 한편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경제지표가 둔화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수시로 제기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관련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시장 접근 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군사 전문가들은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수개월 이상의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종식되려면 이 기간 내에 양측의 평화협상이 타결되고 실제 이행까지 이뤄질 필요가 있으나 평화협상 타결까지는 안전보장과 영토 문제에 대한 이견이 큰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 민감도가 높은 자동차와 조선 등 철강 전방 연관 산업은 개별 기업 제품 경쟁력이 원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증시에선 제한된 상승 압력 내에서 업종별 차별화가 전개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 변동 폭으로 2,680∼2,780을 제시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 압력 탓에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가 이번 주 2,670∼2,8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종목 간 순환매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모멘텀이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나 엔데믹(풍토병) 전환 관련주, 낙폭 과대 성장주를 관심주로 제시했습니다.

[유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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