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완주 혁신도시 지주택조합·양우건설, 수상한 시공 계약…공사대금 수십억 미지급 논란

【 앵커멘트 】
시공능력 42위인 양우건설이 기존 건설사 부도로 인수한 사업장에서 하도급업체가 받지 못한 약 42억 원의 공사대금을 외면해 논란입니다.
사업 인수 과정에서 해당 지역주택조합과 유착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전북 완주 혁신도시 내에 공사를 진행 중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이 단지의 시공사는 시공능력 300위권 밖에 있던 지안스건설로 대우산업개발과 ‘이안지안스’ 브랜드를 이용해 분양을 하던 중 지안스건설의 부도로 2019년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2년 뒤 양우건설이 백억 대 채무가 있는 이 사업장의 시공사로 선정됩니다.

문제가 있는 사업장임에도 양우건설은 사업 참여와 함께 조합 측에 약 145억 원을 차입까지 해줬습니다.

그럼에도 기존 하도급 업체의 채무는 조합에서 해결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양우건설 관계자
- "현재 상황에서 이 이후의 공사 부분을 저희가 처리를 하고, 이 앞전에 채권이 존재하는 부분이 있어요. 저희가 안고 가는 부분이 아니라 철저하게 조합에서 처리를 하는 부분이거든요. 저희가 입찰을 받아서 들어왔다고 하는 게 아니라 상호간의 계약으로…."

발주처인 혁신도시지역주택조합 측은 기존 하도급업체 채무에 대한 부분은 지안스건설과 손을 털었다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양우건설이 시공사 선정이 단독 계약이었다고 주장한데 대해 조합 측이 취재 중 말을 바꾼 점도 석연치 않습니다.

▶ 인터뷰 : 홍성우 / 혁신도시지역주택조합장
- "우린 지안스랑 완전 타절을 했고, 더베스트랑은 관련이 없고, 우리가 일 시킨 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 양우건설은 아무 관계가 없고. (그 때 입찰로 여기 들어왔나요?) 아니 입찰을 여기는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 인터뷰(☎) : 혁신도시지역주택조합 관계자
- "제가 생각을 해보니까 21년도 3월 27일날 양우건설을 선택을 할 때 양우건설만 올라간 게 아니었어요. 대보건설이 같이 올라갔어요."

양우건설과 조합의 계약 내용을 확인한 결과, 기존 채권·채무에 대한내용은 빠져 있고, 계약 이후 시공 이익에 대한 부분만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기에 추가 공사비 지급에 대한 이른바 ES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확인돼, 채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상호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암묵적 합의가 있던 것 아니냐는 특혜 의혹도 제기됩니다.

해당 계약이나 합의사항의 관련 법 위반 여부와 함께 추가 공사대금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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