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결제 지연·중단, 물류·공급 차질
피해기업 77% “대응책 마련 못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광주·전남지역 수출입 기업 60%가 직·간접적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전남지역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러시아-우크라 전쟁에 따른 지역기업에 대한 영향을 모니터링'한 결과입니다.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광주지역의 대 러시아 수출액은 약 3억9000만달러로 지역 전체 수출액인 166억달러의 2.3% 수준이며, 이 중 83.2%가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입니다. 대 우크라이나 수출액은 620만달러로, 주요 수출품은 고무제품이 절반가량인 46.8%입니다.

이번 조사는 러시아 또는 우크라이나와 직·간접적으로 교역을 하고 있는 3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주요 대상 업종은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기계·금형, 철강·금속, 고무·플라스틱 등입니다.

대상 기업의 56.7%는 우크라 사태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는데, 나머지 43.3%는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었다'고 응답했습니다.

피해 기업들은 주로 대금결제 지연·중단, 물류·공급 차질, 자금조달 애로 등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수출 중단 또는 거래 위축,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 등을 입었다고 답했습니다.

생활용품, 식품 등을 전량 러시아로 수출하는 A사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나 2014년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경제제재 조치에도 잘 버텨 왔으나 이번 우크라 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물류·공급망 마비와 경제제재로 인해 수출대금 회수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 리스크 확대로 자금조달에도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대응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76.5%)'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상황 안정 시까지 거래 중단·보류(29.4%)', '바이어·공급선 다변화(17.6%)', '충분한 재고 확보(5.9%)'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우크라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정책으로는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46.7%)', '경영안정 자금 지원(40.0%)', '수출입 기업 피해보상(33.3%)' 순으로 답했는데, 특히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은 '수출입기업 피해 보상(58.8%)'과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58.8%)'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습니다. 피해를 입지 않은 기업들은 '경영안정 자금 지원(38.5%)'을 가장 필요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 사태까지 발발하면서 대금 수급문제 및 유가·원자재가 불안 등으로 수출입 기업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며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입 여건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대금결제 지연·중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보전이나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 경영 안정자금 지원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광주지역 FTA활용지원센터 상주 관세사들을 통해 러시아-우크라 사태로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수출 상담 및 컨설팅을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 임인영 기자 / mktvhonam@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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