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하며 관련 증거 수집을 지원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명확한 증거를 확실하게 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증거를 수집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계속될 조사 과정이 남아 있으며 우리는 그것에 기여할 것이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미 국방부 지도부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3주째 이어지는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러시아군은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병원 건물을 폭격한 까닭에 만삭의 임산부와태아가 사망하는 비극도 발생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전투에 참여하는 군인과 그렇지 않은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해치는 열압력탄과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전쟁 상황을 취재하던 서방 언론인 5명도 러시아군 폭격으로 숨지거나 부상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미 공영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시민과 기자 등을 공격목표로 삼았는지 매우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프랑스·독일·스페인 검찰도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에 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규정했습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서방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친러시아 성향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도시들에 대규모 포격을 퍼부으며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러시아군은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설정하는 등 민간인 생명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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