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창사 이래 첫 현물배당 발표에도 주가는 '끝모를 추락'

【 앵커멘트 】
최근 배당을 결정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상장사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7일 오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물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주주들에게 자사주를 나눠주는 주주환원 정책을 펴기로 한 겁니다.

앞으로 3년간 연간 배당성향도 30% 이상을 지향하기로 했습니다.

주가가 상승하는 호재가 될 거란 기대가 나왔지만, 정작 발표 다음날 주가는 6% 가까이 빠졌습니다.

이어 어제(9일) 0.94% 반등했으나, 오늘(10일) 다시 2.78%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배당 발표 이후 3일 만에 주가가 7.5%나 급락한 겁니다.

현대차셀트리온도 지난달 약 1천억 원과 50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자사주를 매입한 상장사는 약 40곳.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모두 3천300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배로 늘었습니다.

최근 주주환원 정책이 늘어난 건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하락한 것과 연관돼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에 나선 겁니다.

그러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효과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성장 계획이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배당을 더 많이 주고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보다는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더 성장할 것인지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주가 상승에 더 기회가 될 것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상장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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