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한국만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음식 불만…도쿄 올림픽 때도 그랬다"

최근 한국 선수단 사이에서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내 음식에 대한 불만이 나온 가운데, 일본의 한 언론이 "일본 선수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일 아사히 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는 "한국 선수단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에서 선수촌 식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정재원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많이 비교된다. 선수촌 식당 음식은 별로 맛이 없다. 베이징에 도착한 날 저녁에 선수촌 식당을 방문한 뒤 한 번도 안 갔다"고 발언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김보름은 "메뉴를 보면 집에 가고 싶어지는 기분까지 든다"고 말했고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은 "고기만 거창하게 깔렸는데 정작 실속은 없다. 중국인들이 요리를 못 하는 것 같다"고 혹평했습니다.

아에라는 한국 선수단의 평을 소개하며, 일본 선수단은 선수촌 음식에 대해 이와 상반된 평가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일본 선수는 "중국 요리, 아시아 요리,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메뉴가 100 종류 이상 갖춰져 있다"며 "불만은 없다. 체중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먹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에서 올림픽을 취재하는 일본 기자도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식사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놀랐다"면서 "미디어 센터에서 먹은 음식은 다소 비싸지만 맛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한국 선수단만 도쿄 올림픽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별도의 급식 시설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체는 한국의 대한체육회가 베이징 선수촌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호텔에 급식지원센터를 차리고 선수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한국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 때도 후쿠시마산 재료의 방사능 오염 우려를 주장하며 별도의 급식시설을 만들어 자국 선수단에게 제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미각은 사람마다 각각 다른데 베이징 선수촌에서 요리하고 있는 조리사들은 생각이 복잡할 것"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다만 일본 매체의 보도와 달리 한국 선수단 외 다른 나라 선수단도 베이징 올림픽 격리호텔 및 선수촌 식단에 대해 불만을 표해왔습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바이애슬론 대표팀 발레리아 바스네초바가는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닷새 동안의 식사"라는 글과 함께 코로나19 격리 호텔의 음식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선수는 "배가 아프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모든 것이 그저 끝났으면 좋겠다"며 "매일 울고 있다. 너무 힘들다. 배가 너무 고파서 고기 대신 기름 덩어리를 모두 먹어야 했다. 몸무게가 줄면서 뼈가 드러나고 있는 상태"라고 호소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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