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 시흥의 한 버스업체가 수개월 째 무단으로 운행횟수를 줄여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가 적자를 보전받고 있어 노선 알박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가운데, 주민들은 감사까지 청구하고 나섰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흥 은계지구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버스 노선 2개의 운행차량이 한 대도 없다는 게시글에 들쑥날쑥한 배차시간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이어집니다.

두 노선은 모두 A업체에서 운행하는 노선.

주민들은 A업체가 운행하는 노선의 무단감차와 감회가 한 두번이 아니라며 불만을 쏟아냅니다.

▶ 인터뷰(☎) : 게시글 작성자
- "전부 다 거의 한 대 내지는 두 대씩 운행을 해요. 그래서 배차 간격이 안 뜰 때가 더 많고요. 떠도 한 30분, 40분 이렇게 되니까 아예 타지를 않아요."

A업체는 시흥에 하나뿐인 버스업체로 지난 2018년부터 경기도와 시흥시로부터 적자보전을 받고 있습니다.

A업체가 받는 지원금은 해마다 늘어 2020년 1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준공영제가 아닌데도 과거 체결한 민노사정 협의에 따라 지자체가 손실을 보전해 주는 상황.

일각에서는 A업체가 적자보전을 이용해 노선 알박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홍헌영 / 시흥시의원
- "본인(A업체)들한테는 하나도 흑자가 나는 노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단은 적자 손실은 계속 보전을 해 주니까. 흑자로 전환할 때까지는 그냥 시흥에 있는 모든 노선들을 다 알박기를 해놓고 싶은 거에요."

실제 A업체는 지난해 3월과 4월 10개 노선에서 139회 무단감회를 진행해 7천만 원 상당의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A업체 측은 노선 알박기는 사실이 아니라며 "코로나19로 기사 수급이 어려워 노선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시흥시는 업체의 운영능력 관련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시흥시 관계자
- "과징금 한 번 있다고 능력이 없다라고는 너무 단정 지어서 말씀하시는 것 같고요. 과징금을 (부과)하고 운수사업계획 변경 필요하면 조정하고, 잘못된 것을 알았으면 시정을 하거나 그런 과정에서의 시스템이 있는 거지…"

주민들은 시흥시에 A업체의 버스 노선 대신 자체적으로 순환버스 노선을 신설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국토교통부와 감사원에 A업체의 무단감차와 감회 등에 대한 감사를 청구한 상태입니다.

▶ 스탠딩 : 한웅희 / 기자
-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버스노선이 시민들의 편의가 아닌 버스업체만 배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비상식적인 손실보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박현성 기자[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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