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대박 '카카오뱅크' 주가 추락…개미는 울었고 카뱅 임원들은 웃었다

【 앵커멘트 】
한때 금융대장주였던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보호예수물량까지 풀리는데요.
상장 직후 임원들이 자사주를 내다판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카카오뱅크 33조 원, KB금융 21조 원.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상장과 함께 기존 금융대장주이던 KB금융의 시가총액을 넘어섰습니다.

이후 주가는 한때 9만4천400원까지 오르며 현대차 시총까지 제쳤습니다.

하지만 상장 한달 만에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해 들어서만 30% 가까이 하락한 상황.

이같은 하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는 경영진의 먹튀 논란이 꼽힙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만에 주식 900억 원을 매각하며 '먹튀' 논란이 일었던 카카오.

카카오뱅크 임원들도 상장과 함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정규돈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는 상장 나흘 뒤인 지난해 8월 10일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90%인 약 10만주, 66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같은날 카카오뱅크의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는 보유 전량인 약 8만주를,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도 약 3만주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11일과 12일에는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도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전량 혹은 90%, 70% 이상을 상장 직후 매도했습니다.

임원들의 주식 매도가 대량으로 있었던 상장 4일째인 8월 10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날 보다 9%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에 개인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앞으로 상장하는 빅테크 기업에서 오너경영의 부조리와 같이 눈여겨봐야할 대목인 거 같아요.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나온다는 거죠. 앞으로 IPO가 계속되면 차익실현하려는 젊은 경영진이 있다보니 소액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도 보완이 필요하고요."

카카오뱅크는 어제로 상장 6개월을 맞았습니다.

이에 묶여있던 기관투자자들의 주식이 대거 풀리게 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의 우려도 나옵니다.

오늘부터 카카오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기관이 자유롭게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이렇게 보호예수가 풀리는 규모는 전체 주식수의 2.79%에 달합니다.

한때 금융대장주였던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하락하며 고점 대비 반토막을 넘어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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