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1위 벤츠는 '거짓말쟁이'…배출가스 거짓 광고로 소비자 '우롱'

【 앵커멘트 】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배출가스 조작 사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디젤게이트'는 2차까지 번지며 잡음이 계속됐는데요.
이번엔 수입차 업계 1위 벤츠가 배출가스 저감 성능을 속여 과징금 200억 원을 물게 됐습니다.
현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년 연속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벤츠.

허위 광고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아 과징금을 물게 됐는데, 그 규모만 202억 400만 원에 달합니다.

유독 벤츠의 과징금 규모가 큰 이유는 무엇일까.

과징금 규모의 경우 매출액에 부과기준율을 곱해서 정하는데, 벤츠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광고가 많고, 거짓 광고 지속 기간이 길어 부과기준율이 높았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차를 많이 팔아 매출액도 수입차 업계 가운데 가장 컸습니다.

문제가 된 건 벤츠의 경유차 카탈로그 광고입니다.

벤츠는 광고 문구에서 질소 산화물을 90% 가까이 줄였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광고 문구는 거짓이었습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벤츠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SCR의 성능을 고의로 낮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동 후 30분 정도가 지나면, SCR의 요소수 분사량이 감소해 질소산화물이 크게는 기준치의 14배까지 배출됐습니다.

공정위는 벤츠가 연비 향상 등을 위해 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종숙 /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정보과장
- "특히, SCR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의도적으로 설치해놓고 이를 숨긴 채, 자사 차량이 SCR의 이론적 최대 성능을 구현한다고 광고한 것은 다소의 과장이나 허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벤츠를 끝으로 아우디와 FCA, 닛산, 포르쉐 등 모두 5개 업체가 제재를 받으며 '2차 디젤게이트'는 일단락됐습니다.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수입차 시장.

지난해 30만 대 넘게 팔리며 누적 점유율이 12%에 달합니다.

이렇게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거짓 광고 혹은 과장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현연수 / 기자
- "이번 제재로 2차 디젤게이트는 마무리됐지만, 수입차 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의혹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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