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병력 약 3천 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를 승인했습니다.

러시아와 대치 국면에서 처음으로 미군의 동유럽 파병이라는 강수를 둔 것입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이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 및 폴란드에 추가 배치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동유럽에 추가 배치된 미군 병력은 일단 미군의 지휘를 받으며 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경우 지원에 나서게 됩니다.

커비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는 우리가 나토 동맹을 안심시키기 위해 준비돼 있으며 어떤 공격에도 억지·방어에 나선다는 틀림없는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추가 배치가 우크라이나 주변의 긴장 고조에 따른 것으로 영구적이 아닌 일시적인 것이라면서 미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날 동유럽 추가 배치가 발표된 병력은 지난달 24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유럽 파병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8천500명과는 별개입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에서 추가 병력이 유럽에 배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해 상황에 따라 추가 파병 발표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파병 승인에 대해 자신이 처음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말한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조처라고 밝혔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이 결정은 미국의 다짐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우리의 군사력 전개는 방어적이고 비례적이며 나토가 모든 동맹국을 보호하고 방위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조치라도 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환영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에 대해 군사적 긴장을 더하는 파괴적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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