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26대 1…아파트 넘어섰다

지난해 청약시장에서 오피스텔이 아파트의 경쟁률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약홈으로 신청을 받은 전국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26.3대 1로 아파트 청약 경쟁률(19.3대 1)보다 높았습니다.

전국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부동산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9년 3.1대 1에서 재작년 13.2대 1, 지난해 26.3대 1로 치솟았습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4.9대 1에서 27.6대 1로 올랐다가 지난해 19.3대 1로 낮아졌습니다.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이 아파트 청약 경쟁률보다 높은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19.5대 1로, 아파트 청약 경쟁률(15.9대 1)보다 높았습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오피스텔 청약은 전국적으로 1천223실 모집에 겨우 26건만 접수돼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청약시장에서 아파트와 견줘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오피스텔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아파트는 가격이 급등하고 계약갱신청구권제를 골자로 한 새로운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마저 구하기 어렵다보니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규제 문턱이 낮은 오피스텔에 청약 수요가 쏠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피스텔 청약에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으며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습니다.

거주지 제한 요건도 없고,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습니다.

또 청약에서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으며 재당첨 제한도 적용받지 않습니다.

아울러 오피스텔은 가격과 관계없이 금융권에서 대출 담보 인정 비율이 70% 이상입니다.

규제지역 내 유주택자가 주택을 추가 취득하면 2주택 시 취득세가 8%, 3주택 시 12%로 올라가지만,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취득세 4.6%의 단일 세율이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중에서도 중형 이상의 '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이 지난해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지난해 전용면적 59㎡ 미만 소형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이 평균 4.0대 1 수준에 머물렀지만, 전용 59㎡ 이상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50.1대 1에 달했습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청약 가점이 낮은 20·30대와 청약 시장 진입이 어려운 유주택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