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發' 금융권 배당 축소 가능성 '솔솔'…주주들 '가슴앓이'

【 앵커멘트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 대출 등에 대한 부실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이에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확대를 주문하고 있는데요.
계획보다 충당금 규모가 커지면서 '배당주'로 분류되는 금융권의 배당 규모도 함께 축소될 가능성이 나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발생 2년 동안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

영업 타격이 길어지면서 대출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정부는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승범 / 금융위원장 (어제)
- "우리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계부채 연착륙을 지속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증가세가 가파른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에 대해서도 부실위험을 적극 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들에 대손충당금 규모를 더 확대하도록 했습니다.

대손충당금은 부실 대출 규모를 예상해 그만큼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해 쌓아두는 돈인데, 위험에 대비해 이를 더 확대해두라는 겁니다.

오는 3월 소상공인들의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부실 우려가 있기 때문.

금융당국의 충당금 확대 지시에 은행권도 규모를 더 높여 금융감독원에 보고를 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충당금이 늘면 순이익이 그만큼 감소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결국 주주들에 대한 배당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금융지주사의 종목 게시판에는 금융당국의 정책을 비판하는 주주들의 글도 다수 올라와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배당주인데 배당이 줄어든다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초에도 은행의 배당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늘(26일) 은행권에 이어 카드사와 캐피털사에도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 확대를 당부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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