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연일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속 방역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던 나라 중 한 곳인 네덜란드는 26일(현지시간)부터 식당과 술집, 박물관 등에 대한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네덜란드가 여러분들을 그리워했다. 오늘 우리는 네덜란드의 봉쇄를 추가로 푸는 큰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며 봉쇄 완화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네덜란드 카페와 술집, 식당은 밤 10시까지 이용객 수에 제한을 둔 채 영업이 가능해집니다.

단, 이들 시설 방문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코로나19 백신 패스를 소지해야 합니다.

극장과 공연장, 박물관 등 문화 시설과 축구 경기장 등도 다시 문을 엽니다.

아울러 학교에 대한 격리 규정도 완화돼 3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더 이상 학급이 폐쇄되지 않으며, 18세 이하의 학생은 확진자와 접촉했다 해도 자가 격리에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작년 크리스마스 며칠 전부터 술집, 식당, 상업시설 등 비필수 영업장의 문을 모두 닫는 전면 봉쇄에 들어갔던 네덜란드는 록다운에 따른 사회 각계의 불만이 커지자 앞서 지난 15일부터 상점과 체육관, 미용실, 스포츠클럽 등의 영업 재개를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봉쇄 완화에서 제외된 카페와 술집, 박물관 등이 정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자 네덜란드 정부는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인한 확진자 물결에도 추가 봉쇄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뤼터 총리는 "정부는 최근 며칠 동안 엄청난 사회적 긴장, 도움을 요청하는 절규 앞에서 어떤 조치가 가능할지를 모색해 왔다"고 말해, 추가 봉쇄 완화가 분출하고 있는 항의에 부응하는 조치임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확진자 숫자가 지붕을 뚫고 있는 터라 이번 조치가 모순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면서 우리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6만5천 명으로 치솟는 등 오미크론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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