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4일 유럽 지도자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한 방안을 나누며 동맹을 다졌습니다.

일각에서 미국과 유럽 동맹 간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방안을 놓고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대러시아 전열을 정비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외교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80분간 화상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통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참여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에 대한 계속된 우려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토 동쪽 진영에 대한 안보 강화는 물론 심각한 경제적 대가와 엄청난 결과를 가할 준비 등 러시아 침공을 저지하려는 공동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EU, 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의 협력 등 대서양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대화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한 서방의 군사적 지원 움직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신속한 유럽 배치가 가능하도록 미군 8천500명에 대한 파병 대비 태세를 높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나토 소속 유럽 국가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유럽에 추가 병력과 자원을 보낼 것이라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동맹의 남동쪽에 전투부대를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나토 진영의 군대 주둔 강화 방안에는 추가적인 전투부대 배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에 탱크와 방공망, 정보 및 감시부대 지원하에 4천여 명의 군사력을 배치한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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