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배려 않는 지자체…"경북 가장 열악"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실태가 열악한 가운데 경상북도 소재 청사의 미설치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주관으로 전국 지자체 청사 278개소의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실태를 처음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 점형·점자 등 중요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중요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인 점형 블록, 점자 표지판, 점자 안내판, 음성안내 장치 등의 적정 설치율은 28.1%에 불과하지만, 미설치율은 52.9%로 높아 시각장애인의 시설 접근과 이용이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점자 표지판 미설치율은 60.7%에 달했습니다.

총 6천21개 조사항목이 적정하게 설치된 비율은 38.8%, 부적정 설치 비율은 37.4%, 미설치 비율은 23.8%로 조사됐습니다.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적정하게 설치된 사례로는 점자블록의 재질 규격이 맞지 않거나 유지관리가 안 된 경우, 점자표지판 설치 위치나 내용이 잘못된 경우 등이 있습니다.

시도별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실태를 보면, 충청북도 소재 청사의 적정 설치율이 31.9%로 가장 낮았습니다.

특히 경상북도 소재 청사는 미설치율이 35.5%로 가장 높아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울산광역시 소재 청사는 부적정 설치율이 44.44%로 가장 높아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방법에 관한 숙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잘못 설치된 편의시설을 올바르게 설치하도록 조치하고, 시설이 없는 청사에는 조속히 설치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공문을 받은 각 지자체는 올해 상반기까지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을 적정하게 설치했다는 결과를 보고해야 합니다.

하반기 중으로 복지부는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약 5개월간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지원센터 소속 전문가들이 278개 청사의 접근로, 주 출입구, 복도, 사무실, 계단, 화장실, 승강기, 안내시설 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