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라이벌 MS의 블리자드 인수 발표에 12%대 급락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 소식에 게임업계 라이벌인 일본 소니그룹 주가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도요타자동차까지 5% 가까이 하락하면서 오늘(19일)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2.80% 떨어졌습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소니그룹은 전거래일보다 -12.79% 떨어진 12,410엔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와 같은 하락 폭은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앞서 18일 MS는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1조9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인기 게임을 개발한 블리자드는 전 세계에 4억 명에 육박하는 이용자가 있습니다.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은 MS의 X박스에 우위를 지켜왔지만, MS의 블리자드 인수로 압박을 받게 됐다고 외신은 지적했습니다.

일본 주식을 분석하는 에이시메트릭 어드바이저스의 아미르 안바르자데는 소니가 큰 도전을 맞이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미르 안바르자데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최고 인기 타이틀 중 하나인 콜 오브 듀티가 MS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게임패스에서만 독점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소니의 어려움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토 가즈노리 모닝스타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인기 게임을 구매할 자금력이 MS만큼 없다면서,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